2018 WISET 공감토크 ‘언니롭게 해외정복’ 개최
2018 WISET 공감토크 ‘언니롭게 해외정복’ 개최
  • 수도취업저널
  • 승인 2018.04.27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가운데 뮌헨공대 이동희 교수, 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파(필명, 본명 주한나)
사진 가운데 뮌헨공대 이동희 교수, 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파(필명, 본명 주한나)

 2018 WISET 공감토크 첫 번째 기획 <언니롭게 해외정복>을 통해 해외에서 잘 나가는 공대언니들이 뭉쳤다. 그들도 처음부터 잘나갔던 것은 아니었다. 문과라도, 명문고, 명문대에 진학해 엘리트코스만 밟지 않아도 된다. 언니들도 그랬으니까.

“전공은 아닌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직업을 바꾸고 싶어요. 너무 늦지 않았을까요?”, “문과 출신이지만 로봇 분야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 HRI(인간-로봇 상호작용)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여송합니다’란 말은 이제 그만. ‘취업깡패 전·화·기(전기전자전산/화학공학/기계공학) 나와도 여자면 힘들어요’라는 말도 이제 그만. 이공계 아름이들이여, 더 넓은 세상에서 능력을 펼쳐보자.

마이크로소프트 영국을 거쳐 미국 본사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는 ‘양파(필명, 본명 주한나)’ 씨가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양파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민해 쭉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 고졸 개발자로 시작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을 나온 억대 연봉자로 성장할 때까지의 경험담을 나누었다.

그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지금 새로 박사를 따는 것은 반대이다. 오히려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 조금씩 업무에 변화를 주는 게 좋다. 기존 커리어를 버리거나 완전히 바꾼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커리어에 엮어서 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스토리텔링은 하기 나름이다. 저도 고졸 프로그래머로 시작했지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한 번에 된 게 아니다. 보안 분야 희망하고 어필하면서 실패하기도 했다”며 “해당 전공 분야와 직장에서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EDxTUM(뮌헨공대)에서도 강연한 바 있는 로봇공학자 이동희 교수(뮌헨공대 전기정보공학과)는 한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일본과 독일에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HRI)을 연구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아는 여성 공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엄마는 교대에 가라고 말씀하셨지만, 친구를 통해 공대라는 길도 있다는 걸 알았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음 단계에서 조금 더 나은 기회를 찾을 수도 있으니까”라고 조언했다.

로봇 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문과 출신 참석자에게 이동희 교수는 “로보틱스 분야에는 문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정말 많다. 요즘 시대에는 모든 분야에서 협업이 중요하다. 공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특히나 HRI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다루기 때문에 교육학이나 심리학 같은 전공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진로를 고민하며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조언했다.

커리어 면에서 정점을 찍은 두 사람은, 모두 같은 분야 외국인 남성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거나 낳을 예정인 엄마들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는 커리어적인 관심과 고민뿐만 아니라 가사와 양육의 부담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눴다.

임신과 출산이 무섭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이동희 교수는 “많은 여교수들이 테뉴어(종신교수직)를 받기 전에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한다. 결국은 가치 선택의 문제가 되어버린다. 저는 (테뉴어 받는 데)2~3년이 더 걸리더라도 아이를 낳기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양파 씨는 “무섭다. 한 8년 정도 고민했다. 직장 구하고, 이주하고, 할 거 다하고 낳겠다고 미루고 미루면서 고민한 끝에 낳았다. 처음 아이를 만났을 땐 엄청 담담했다. 모성애 같은 거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근데 아이 키워가면서 점점 아이가 예뻐 보이고, 모성애가 후천적으로 발현되는 것 같다. 둘째는 그냥 무조건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일과 가정에 밸런스를 맞추며 한국에서 살기가 힘든데,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하며 사는 것이 한국보다 나은가라는 질문에 양파 씨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온도차는 분명히 있다. 외국기업은 여성, 성소수자 등 다양성 이슈에 관대하지 못하다는 프레임에 굉장히 예민하다”고 밝혔다.

이동희 교수는 “저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에, 여성이라 배려받는다는 말은 불편했다. 차별에 대한 섬세함도 중요하지만, 연구 환경이나 연구 방향이 최우선이라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걸 먼저 설정하고 가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취합한 사연과 질문들을 바탕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로봇공학자라는 직무의 성격부터 해외취업 전략과 유학 시기, 영어공부 비법, 세계 여러 나라들의 워라밸 상황 등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이공계 여자들이 가진 궁금증을 놓고 솔직한 속내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해외진출을 꿈꾸는 여자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데 놀랐다며 이공계 여대생 200명을 한꺼번에 본 것도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8 WISET 공감토크 첫 번째 기획 <언니롭게 해외정복>은 주말 동안 200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빠르게 마감됐고, 100명의 대기자 리스트가 생기는 등 시작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현장에는 사전에 신청하지 않은 청중들도 대거 몰려 뜨겁게 달아올랐다. WISET은 올 한 해도 STEM 분야 진학과 진출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을 위해 실질적인 조언들을 시리즈로 내놓을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